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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EASL] '농구의 아챔' 꿈꾸는 EASL "아시아 농구 위한 플랫폼 되고 파"

"농구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문화, 음식, 음악 등을 통해서도 농구 팬이 아닌 분들이 아시아 농구로 유입될 수 있는 시대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가 종합적인 문화 플랫폼이 돼 그들을 잡고 싶다."과연 EASL이 아시아 농구를 하나로 묶는 챔피언스리그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EASL은 오늘(8일)과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2024 EASL 파이널 4 행사를 개최한다. 동아시아 각 프로리그 팀들 간 붙는 EASL은 지난해 첫 대회를 치른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행사를 맞았다. 한국 프로농구(KBL)에서는 지난해 대회 초대 우승 팀 안양 정관장, 그리고 지난해 준우승팀인 서울 SK가 참가했고 최종 네 팀에 이름을 올렸다. 두 팀은 8일 준결승을 치르고, 이어 열리는 뉴타이페이 킹스와 치바 제츠의 맞대결 승패에 따라 10일 각각 결승전과 3위 결정전에 오른다.역사가 짧지만, 참가 선수들 모두 우승 의지가 뜨겁다. 리그 상금(정규리그 우승 1억원, 파이널 우승 1억원)을 훨씬 웃도는 우승 상금(100만 달러, 약 13억원)뿐 아니라 해외 리그 팀들과 만나 승리한다는 자부심도 얻을 수 있다. 시즌 중 대회 병행으로 치열한 일정을 소화함에도 막판까지 선수들이 대회 집중력을 잃지 않는 이유다.아직 2회지만, 주최 측의 목표도 높다. 헨리 케린스 EASL CEO는 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대회 목표에 대한 질문에 "EASL이 종합적 문화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절대적 입지는 넘을 수 없어도, 로컬 스포츠로서 장점을 살려 아시아 팬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거다. 대회의 기량적 상승은 물론 동아시아 스포츠 마케팅을 묶는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게 사무국의 계산이다.다음은 케린스 CEO 및 마크 피셔 EASL CCO와 취재진의 일문일답.-파이널 4 개최지를 세부로 결정한 이유는?헨리 케린스(이하 케린스): 중립적이면서 각 구단과 팬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공간이 필요했다. 세부는 참가 팀들의 직항 항공편이 있는 도시라 결정했다. 팀, 미디어, EASL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도 주고 싶어 그동안 농구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곳에서 개최하고 싶었다. 만약 한국에서 파이널 4를 열었다면 (연고 구단이 없는) 제주도가 됐을 거다. 세부는 P리그 구단은 없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이 높다. 프로 팀은 없어도 프로 선수도 배출했다. 세부 지자체의 후원과 도움도 컸다. 많은 스폰서들의 도움도 받아 개최지로 선택했다.-다음 시즌 개최지는 어디일지?케린스: 다음 개최지 선택도 비슷한 조건에서 고려 중이다. 이번 파이널 4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다음 시즌 개최지는 시즌 개막 전 결정해서 각 팀, 미디어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더 드리려고 한다. -EASL의 마케팅은 최고 리그인 NBA와는 달라야 할 거 같다.마크 피셔(이하 피셔): NBA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다. 강한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 NBA 경기 시간은 아시아 팬들에겐 프라임 타임이 아니다. 근무 시간대나 늦은 시간 경기를 봐야 한다. 반면 EASL은 아시아 팬들이 가장 편안할 시간대에 볼 수 있다. 아시아의 주요 리그에서 열리기 때문에 NBA보다 (관람) 접근성도 좋다.물론 NBA에도 아시아 선수가 있지만, 아시아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는 우리(EASL)가 더 많다. 서양권에서도 동양권 아이템이 많이 소비되고 있는 점도 고려할만 하다. K-POP을 비롯해 많은 컨텐츠가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츠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EASL이 NBA보다 아시아 시장에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케린스: NBA는 우리가 넘을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아시아 사람들은 미국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에 대한 관심이 적을 거다. 접근성 좋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이관희(창원 LG)가 좋은 예다. 2018년 리그(터리픽12)에 출전했을 때 그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는 8000명 정도였는데 '솔로지옥' 출연 후 굉장히 많아졌다.(이관희로 인해) 농구 팬이 아니었던 이들이 농구로 유입됐다. 우리가 기대하는 부분도 그런 방향이다. 농구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문화, 음식, 음악 등을 통해서도 농구로 유입될 수 있게 만드는 게 우리 목표다. 당장은 안정적으로 리그가 운영되는 데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EASL이 비전을 실현시키는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 -대회의 향후 운영 계획은피셔: 2024~25시즌까지는 현 체제가 유지될 거다. 그 다음 시즌부터 규모를 2배로 늘려 16개 팀이 참가하도록 하려고 한다. 새로운 리그가 추가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는 그게 중국 팀이 되는 게 사무국의 목표이고, 이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 베트남, 싱가포르 등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리그도 합류시키는 걸 고려하고 있다. 물론 경쟁력 있는 리그의 팀이어야 한다. 한국, 일본, 대만 등 기존 리그에서도 더 많은 팀이 참가하면 보다 수준 높은 리그가 될 수 있다.-리그 확대 대상에 중국리그(CBA)도 있는지.케린스: CBA와는 아직 논의 중이다. 2025~26시즌부터 합류하길 기대하고 있다. EASL과 CBA의 전략적 목표가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두 사무국 모두 국제 경쟁력을 올리고 싶어한다. 한국프로농구뿐 아니라 아시아 각 지역 리그 선수들은 모두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않는 한 다른 나라의 좋은 선수들과 맞대결할 기회가 없다. EASL은 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CBA도 과거에 비해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사무국이 이를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 당장 다음 시즌에 참가할 거라 확답할 수 없지만, 같은 지향점이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높은 대회 상금 덕에 선수들의 참가 의지가 강한 편인데.물론 상금도 중요하지만, 각 팀들이 참가한 이유는 EASL을 통해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일 거로 생각한다. 바이에른 뮌헨도 유로리그가 성공하기 전까진 유럽 전역에 알려지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EASL을 통해 SK가 일본 농구 팬들에게 알려지고, 한국 팬들은 치바에 대해 알게 됐다. 이런 부분이 리그에 참여하는 팀들에 대한 최고의 보상이지 않을까 싶다. 일본 리그는 재무 상황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된다. 그들의 구단 수익에 비하면 EASL 상금은 큰 편이 아니다. 물론 (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리그마다 다르고 선수 입장에서야 동기 부여도 될 거다. 하지만 각 팀들에겐 국제 홍보가 상금보다 더 큰 사탕이 될 것이다.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갈 거다. 아시아 농구(의 파이)가 더 커지길 바란다.-EASL을 통해 기대하는 홍보효과가 있다면.LG, 삼성, SK 같은 글로벌 기업은 농구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룹 차원의 타겟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시장이다. 우리를 통해서도 동아시아 시장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 거다. SK 텔레콤이 페이커를 앞세운 T1으로 중국에서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게 좋은 예시다. 각 구단 모기업들은 EASL에서 농구를 통해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1+1로 2가 아니라 4, 6이 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가장 로컬적인 컨텐츠가 가장 세계적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큰 인기를 끈 것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아 농구리그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처음엔 투자자, 관계자들이 반신반의했다. 비웃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트렌드가 변했다. 지표상 발전한 부분도 있다. 아시아 회사인 비비고, 라쿠텐도 최근 LA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통해 세계화에 뛰어든 사례도 있다. 향후 EASL을 통해서도 그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8 16:50
연예일반

지아, 오늘(1일) ‘키스 식스 센스’ OST ‘가질 수 없어도’ 발매

가수 지아가 ‘키스 식스 센스’ OST 두 번째 주자로 출격한다. 지아가 가창한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OST Part.2 ‘가질 수 없어도’가 1일 발매된다. ‘가질 수 없어도’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예술이 본 미래 속, 옆에 없는 연인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애절한 심정을 담은 곡이다. 지아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풍성하게 펼쳐지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대변한다. 지아는 데뷔곡 ‘물끄러미’를 시작으로 ‘술 한잔해요’, ‘물론’ 등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대중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메이크:업’(MAKE:UP)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과 음색, 공감 어린 가사로 많은 리스너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가질 수 없어도’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01 11:50
연예

대간작명소 “작명 및 개명, 궁합 정확한 사주 분석 중요”

이름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경우나 영향력 있는 이미지를 원할 경우 등으로 인해 개명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성명권을 헌법상 행복추구권과 인격권의 한 내용으로 인정하는 판례가 나온 2005년 이후, 개명신청 절차가 간소화되며 개명신청이 연평균 15만 건이 넘었다고 한다. 개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이처럼 개명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철학원 및 작명소다. 특히 수원, 인천, 안산, 부천, 부평 등 국내에서 작명 및 개명 잘하는 곳으로 ‘대간작명소’가 작명과 택일을 진행하며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이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어왔기 때문에 아기가 태어났을 때 이름을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다.대간작명소 이욱재 원장은 “이름은 사람을 구별하고 부르는 기준으로 한 사람을 알리는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불리고, 사회적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지어야 한다”며,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이름을 가지면 난항을 겪을 수 있으니 단지 유행하는 이름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이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성명학에서는 개명을 통해 선천적인 운명을 바꿀 수는 없어도 좋은 이름을 가질 경우 후천적 운명의 흐름이 좋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말에는 기와 에너지가 흐르고, 그 힘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문자인 이름에는 기와 에너지, 인간의 영이 들어가 있어 운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안양에 소재한 대간작명철학연구원 이욱재 원장은 사주와 음양조화, 음령오행의 상생, 시대 감각, 부르기 쉬운지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여 개인에게 맞는 이름을 찾아준다. 뿐만 아니라 특허등록을 마친 ‘복신작명’을 통해 사주의 부족한 기운을 이름으로 보강하여 오복(식복, 재물복, 명예복, 인복, 수복)의 균형을 맞춰주고 사주와 이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작명한다.이에 국내의 서울, 광명, 부산 등 전국 각지를 비롯하여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고객들이 방문하여 작명 및 개명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 더불어 이욱재 원장은 부모와의 궁합, 형제자매간의 궁합을 통해 최적화된 날짜를 제공함으로써 군포, 산본 등에서도 궁합 잘 보는 곳, 출산택일 잘하는 곳, 결혼택일 잘하는 곳으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한편, 대간작명소 이욱재 원장은 개인이 하기에는 복잡할 수 있는 허가 신청과 구비서류 준비 등 개명 및 법무 대행 진행을 돕고 있으며, 전화상담을 진행한다. 전화상담은 관상과 음상, 눈치를 살피지 못하고 사주만으로 정체성을 파악해야 하는 고도의 상담기법이다. 대간작명소는 전화상담을 통해서도 방문한 것과 같이 자세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이소영 기자 2019.12.09 10:38
축구

지금 토트넘은 '손흥민의 시대'다

손흥민은 14일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팀의 선제골을 넣으며 시즌 16골 고지에 올랐다. 연합뉴스 제공지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손흥민의 시대'다.토트넘은 14일 오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독일)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2분 아크 왼쪽에서 올라온 얀 페르통언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도르트문트 골 망을 흔들었다. 이후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페르통언과 페르난도 요렌테의 연속골이 터지며 3-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토트넘은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손흥민의 시즌 16호 골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서 11골을 성공시켰고 FA컵에서 1골, 리그컵에서 3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올 시즌 UCL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16호 골을 완성했다. 최고 상승세다. 무려 4경기 연속골이다. 지난달 31일 EPL 24라운드 왓포드전을 시작으로 25라운드 뉴캐슬전, 26라운드 레스터 시티전까지 연속골을 넣은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 UCL전에서 4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게다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도르트문트 킬러'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금껏 도르트문트를 만나 11경기 출전, 9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경기 이후 손흥민은 "내 골은 타이밍이 아주 중요했다. 크로스가 비현실적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공이 내 발에 와서 맞았다. 나는 공에 발만 갖다 댔을 뿐,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손흥민의 절정의 골 감각과 최고 활약이 고무적인 이유가 있다. 토트넘은 공격의 상징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또 핵심 선수인 델레 알리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핵심 선수 2명이 빠지자 토트넘은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은 벗어났다. 손흥민이 폭발하면서 케인과 알리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지금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절정의 득점포는 케인과 알리의 부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특히 토트넘의 상징인 케인이 없어도 상승세를 탔다는 것은 손흥민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케인 의존증도 낮출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로운 '거대한 축'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이 '손흥민의 시대'라는 것을 증명했다.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향해 "정말 환상적인 선수다.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의 첫 번째 골이 경기 전체를 바꿔 놓았다. 토트넘의 첫 골로 토트넘 선수들은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 수비수였던 리오 퍼디낸드 역시 "손흥민의 퍼포먼스가 좋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축구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도 "손흥민은 득점 기회 앞에서 여유가 있었다. 자신감도 넘쳤다. 나는 손흥민의 팬"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외신도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영국의 BBC는 "손흥민은 유럽 최고 선수다. 그는 월드 클래스다. 월드 베스트에 선정돼도 모자람이 없다"며 "손흥민보다 더 환상적인 아시아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손흥민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케인이 없는 토트넘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미러 역시 "손흥민의 활약이 멈추기는 힘들 것이다. 꾸준히 득점하고 있고, 강한 정신력도 보여 준다"며 "손흥민은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미러의 예상대로 손흥민에게는 브레이크가 없다. 이런 기세와 흐름이라면 지난 시즌 18골을 넘어 2016~2017시즌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21골도 경신할 수 있다. 또 EPL에서만 11골로 득점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이다. 사상 첫 득점 톱5 안에 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의 시대'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2.15 06:0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누가 2018 시즌 최강 불펜인가

시대가 흐르면서 트렌드가 바뀐다. 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높아진 불펜 의존도다. 2017시즌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전체 이닝의 32.6%인 1만6469⅔이닝이다. 12년 전인 2005년엔 1만4097이닝으로 약 2372이닝이 적었다. 지난해 리그 최다 이닝 투수는 크리스 세일(보스턴 214⅓이닝). 그런데 2005년엔 ‘2017년 세일’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무려 27명이나 있었다. 그만큼 최근 추세는 불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과연 올해 최강 불펜은 어느 팀일까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전문가들이 뽑은 불펜 5위는 보스턴이다. 메이저리그 3대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크레이그 킴브럴이 뒷문을 맡는다. 2016년 평균자책점이 3.40으로 다소 높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케이스였다. 당시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2.92였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고, 9이닝당 탈삼진 16.4개를 기록했다. 타자 254명을 상대해 절반에 가까운 126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반면 9이닝당 피안타는 4.3개에 불과했다. 킴브럴의 뒤를 지난해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한 조 켈리와 부상에서 복귀한 카슨 스미스가 책임진다. 어깨 부상으로 2017시즌을 건너 뛴 타일러 손버그에 맷 반스·히스 헴브리·브랜든 워크맨까지 버티고 있다. 선수층이 상당히 두껍다. 콜로라도와 3년 556억 계약 웨이드 데이비스/연합뉴스 4위는 콜로라도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1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해 마무리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3년·총액 5200만 달러)와 브라이언 쇼(3년·2700만 달러) 등을 영입했다. 기존에 있던 제이크 맥기와 함께 완벽에 가까운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아담 오타비노, 왼손 계투 듀오 크리스 러신과 마이크 던이 뒤를 탄탄하게 받친다. 평균 패스트볼이 97마일에 육박하는 스콧 오버그의 성장도 예상돼 탄탄한 불펜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인 LA 다저스다. 앞서 소개된 킴브럴과 함께 3대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켄리 잰슨을 보유했다. 2017시즌 잰슨은 탈삼진 109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을 7개만 허용했다. 삼진과 볼넷 비율이 무려 15.57에 달한다. 이 지표를 앞섰던 역대 마무리 투수는 1990년 데니스 에커슬리(당시 오클랜드 18.25)뿐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잰슨에게 의존하는 건 그만큼 위력적이라는 방증이다.감독의 스타일상 긴 이닝을 소화해 줄 셋업맨이 여럿 필요한데 로스 스트리플링, 브룩 스튜어트 등이 후보군이다. 조시 필즈와 페드로 바에즈는 훌륭한 불펜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된 토니 싱그라니는 왼손 필승조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되며 구속도 더 빨라지고,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위는 클리블랜드다. 필승조 브라이언 쇼가 팀을 떠났지만, 원투펀치인 앤드루 밀러와 코디 알렌이 건재하다. 쇼가 없어도 아직은 층이 두껍다. 지난해 50경기에 등판해 모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잭 매칼리스터, 댄 오테로, 닉 구디가 계투진의 부담을 덜어 준다. 여기에 30경기에 등판해 20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왼손 투수 타일러 올슨까지 만만치 않은 위력을 보여 줬다. 밀러의 과부하가 걱정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잘 맞춰져 있는 구단이다. 1위는 이견이 없는 뉴욕 양키스다. 일단 구위부터 여러 팀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가 난다. 광속구를 던지는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에 그 뒤를 받치고 있는 계투진을 보면 상대 타자 입장에선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통산 132세이브를 올린 데이비드 로버트슨에 100마일을 던지는 델린 베탄시스와 토미 케인리가 버티고 있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채드 그린도 90마일 후반대의 빠른공을 바탕으로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들 모두 9이닝당 탈삼진이 12개가 넘는 전형적인 파워 투수로 타자를 압도한다. 아담 워렌도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2.35로 기대 이상을 모습을 보여 줬고, 왼손 체이슨 쉬리브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불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메이저리그. 불펜 싸움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지 지켜볼 일이다.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쪽은 불펜이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18.03.12 06:00
야구

'돌아온 거포' 최승준, 심리적 안정에서 답을 찾다

SK '거포' 최승준(29)이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리고 있다.지난 9일 1군에 등록된 최승준은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로 활약했다. 출루율(0.371)과 장타율(0.794)을 합한 OPS가 무려 1.165. 기록한 안타 12개 중 장타(2루타 3개·홈런 4개)가 7개다. 그는 "2군에서 올라왔을 때 타격감이 괜찮았는데, 계속 잘 맞으니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굴곡이 많은 2017년이다. 2015년 겨울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한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최승준은 단숨에 중심타자 자리를 꿰찼다. 김용희 전임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서 지난해 홈런 19개를 때려 내며 홈런 타자 이미지를 굳혔다.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도 자연스럽게 떼는 듯했다.하지만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중 조기 귀국길에 오르면서 시즌이 꼬였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 중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 부상을 당한 게 화근이었다. 일찌감치 인천에 돌아와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몸을 만들었지만 시즌 첫 1군 등록은 5월 21일에야 이뤄졌다.김동엽과 한동민을 비롯해 새로운 거포들이 1군에 자리를 잡으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1군 등록 8일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을 정도로 기회가 한정됐다. 최승준은 "내가 없어도 팀이 잘되니까, 점점 기회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언젠가 한 번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준비했다"며 "(2군에 있을 때는) 힘들었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몸이 아팠던 건 내 잘못이다. 무엇보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모르겠는데 초반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계속 나가야 하는데, 2군에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했다"며 "김무관 2군 감독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고 털어놓았다.부담이 클 수 있는 상황이다. 최승준은 발목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한동민을 대신해 1군에 등록됐다. 한동민은 부상 전까지 29홈런을 기록하며 최정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도, 그 정도의 실력도 아니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올해 보여 준 게 전혀 없으니까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는 생각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타격감을 유지하는 비결은 안정감이다.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던 5월에는 5경기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김동엽 등 경쟁자에 비해 기회가 적었다. 팀 입장에선 출전 시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한동민이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최승준의 역할이 확대됐다. 그는 "계속 경기를 뛰니까 타격감도 좋고, 내 스윙도 할 수 있다"며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 조금씩 타이밍도 맞아 나간다"고 반겼다.개인적인 목표는 지운 지 오래다. 최승준은 "부족한 게 많다. 보완점 또한 많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팀의 5강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8.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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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비난 받겠다" 홍상수X김민희 눈물 속 불륜인정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했다. 홍상수 감독은 여전히 유부남이다. 사실상 불륜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13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질문에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혔다.홍상수 감독은 "이 이야기를 해야 할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아시는 것 처럼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고민이 있었는데 보도들 때문에 생활하는데 불편한 것이 있었고, 외국에서도 언론들과 만나는데 한국에서 안 만나기는 뭐해서 나오게 됐다. 정상적으로 영화 만들었으니까 기자 분들과 만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김민희는 "우리 두 사람은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비난이나 내 앞에 놓여진 상황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두 사람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대사는 꽤 적나라하다. 그 중에는 자신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재 비난하는 대사도 있다."영화를 보면서 불편했다"는 평에 홍상수 감독은 "그간 나온 보도들이 있고 실시간 검색인가 그런 것도 많이 찾아봤고 읽어봤다. 일반 국민이라고 하긴 조심스럽고 어떤 분들인 것 같다. 어떤 처지나 개인적인 성격이나 그런 것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다 다르지 않냐. 그런 것들을 갖고 전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또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어차피 모여 살아야 하고, 또 결국 사실이지 않냐. 너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이니까. 너무 다른 사람들은 당연하게 어떤 사안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인다. 선천적이건, 살아온 배경이건, 그 사람의 지금의 처지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가진 것이 사실이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기 보다는 내가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피해를 준다거나 법에 저촉된 행위가 아니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싫더라도. 나도 남들에게 그런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이 과정에서 김민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인사말을 전하면서도 쉽게 말을 잇지 못한 채 잠시 울먹이더니 "이 자리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 역시 "어떤 이유로 이 자리에 오셨든 영화는 영화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 영화이자 김민희와 함께 만든 두 번째 작품이다. 김민희는 이 영화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3월 23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사진= 김진경 기자 2017.03.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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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강동원 "날 이용하려는 사람들 너무 싫었다"

전작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의 실패는 뼈아프지만 강동원에게는 좋은 약이 됐다.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가질 때가 있다. 변화와 변신에 일가견 있는 강동원이라면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했을 모험이다.개봉 전부터 1000만 프로젝트라 불린 '마스터(조의석 감독)' 역시 어떻게 보면 뻔하고 가장 매력없는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형사 캐릭터와 탄탄한 시나리오에 이끌렸다고 한다. 선배 이병헌과의 만족도 높은 첫 호흡을 위해 '뒷조사'까지 감행한 노력은 강동원의 열정이자 애정이다.※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스스로는 자신감에 많이 차 있다고 생각하나."난 데뷔 때부터 성격이 좀 남자는 자신감이 없어도 자신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의였다.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 중 한 명이 그런 스타일이 있었다. 한국 사회는 '항상 겸손하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친구는 좋아하는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확신에 차 말하더라. 그게 안 겸손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아 보였다."- 영향을 받은 것인가."많이 받았다. 우리나라는 교육 자체가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 친구를 보고 달라진 생각들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은 해도 되는구나.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말해도 되는구나' 싶더라." - 연기자에게는 더욱 필요한 마인드 컨트롤이 아닐까."현장에 있다 보면 무조건 겸손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배려는 당연히 해야하지만 겸손은 또 다른 문제다. 마냥 겸손할 필요만은 없는 것 같다. 겸손하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수십, 수백명이 바라보는 곳에서 연기를 하려면 있는 자신감 없는 자신감을 다 끌어내야 한다. 겸손하기만 하면 주눅들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일 중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영화는 이제 하나의 취미가 됐다. 일한다는 생각이 안 든다. '우리 이런 이런 내용으로 뭐 만들자~'라면서 시놉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고 인물,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일 중독은 아닌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가 있는데 집에 있으면 나가기가 싫다. 촬영 가야 한다고 하면 '아, 가기 싫어~'라고 하기는 한다.(웃음) 일 자체가 특수 직업이라 그런지 재미있다. 그리고 이젠 스트레스도 크게 안 받는다."-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건 신의 직장 아닌가."내 친구 중에 굉장히 프로패셔널하게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항상 보면 노는 것 같다. 근데 결과물은 좋다.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드는 친구다. 그 친구에게 '너도 일 할 때 스트레스를 받냐? 노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 참 일을 잘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막 웃으면서 '야, 너도 똑같애. 맨날 놀잖아'라고 하더라."- 인정했나."아니. 그래서 '아닌데? 나 맨날 일 하는데?'라고 반박했다. 그 땐 그렇게 확신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현장에서 꽤 놀고 있는 편이긴 하더라.(웃음) 엄청 힘든 신이 있어도 계속 농담하다가 찍을 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성격인 것 같기도 하다." -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캐릭터 설정을 잡고 디자인 할 때 쉽게 쉽게 잡는 편이다. 그렇게 잡고 나면 스트레스가 없다. '이 인물은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래 그런 인물이지~' 하면 그 이후부터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이과 성향이 그럴 때 발휘되는 것일까."그런가? 친구들 중에는 '넌 100% 예체능인데 왜 이과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다. 수학도 어릴 때는 잘했는데 커서는 그렇게 잘하지 않았다. 관심도 없고. 다만 설계를 끝내면 그냥 그대로 딱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촬영을 하다보면 부딪치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감독님이 '이렇게 이렇게 하자'라고 했을 때 '왜 그렇게 하라는거지?'라는 의심은 잠깐 할 수 있지만 타당한 것은 무조건 한다. 크게 문제가 없다면 '네 그렇게 하죠'라고 답한다. 하지만 뼈대를 건드린다 치면 그 때부터 토론에 들어간다."- 데뷔 13년 차다.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되는 시기가 있다면."20대 중·후반 즈음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사실 흔히 말하는 슬럼프는 없었고 작품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좀 사람이 싫었던 시기가 있다.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는거야. 그 때 힘들었다. 근데 그것도 극복하고 나니까 별로 신경이 안 쓰이게 되더라. 이젠 '그러던가 말던가' 한다."- 어떻게 극복했나.계속 혼자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싶다가도 어느 정도 무시할 부분은 무시하고 '이런 사람들은 거칠게 다뤄야 하는구나'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손바닥 뒤집듯이 말 바꾸는 사람들은 절대 동업자로 취급하면 안 된다. 나는 이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나를 이용하려고만 하니까 속상했다. 인간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니까 상처받을 일도 없더라." - 사람보는 눈도 달라지던가."많이 달라지긴 했다. '어? 이 사람 그 때 그 사람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팍 들면 약간 거리를 두게 된다. 관상까지는 아닌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진실된 사람은 얼굴을 통해 다 보이더라. 그래서 사람의 눈과 표정을 좀 많이 지켜본다. '이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 그렇게 찾은 내 사람들은 남다르겠다."진짜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더 더 잘하게 된다. 내가 원래 통계·수치 같은 것을 계산할 때 최고 맥스로 잡고 간다. 무한대로 설정하고 극단적으로 놓고 본다. 시간·돈 전부 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끝이 어디야?'라고 물으면 결국 죽을 때가 아닐까. '이 사람들과는 나이 들어서도 모여서 술 마시고 이야기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어떤가."사장님은 1년에 한 번 만나는 대학 동창보다는 많이 만나고 연락하는 사이다.(웃음) 예전에 한 번 '못 믿는다'고 했더니 '우리가 그런 사이냐'면서 많이 섭섭해 하셨다. 원래 내가 누굴 믿는다는 말을 잘 안하고 못한다. 근데 사장님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분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지금까지 나와 했던 약속은 다 지켜 주셨다. 믿는다."-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행복한게 좋다. 신년 소원을 적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도 같이 행복하게 해주세요'라는 마음을 늘 품고 있다. 예전에는 '각자 자기 인생 사는거지' 싶었는데 지금은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챙겨야지'라는 마인드로 변했다. 모두가 행복해져서 나도 행복해지는 이상적인 욕구와 욕망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 사람은 이렇게 힘든데 나만 행복하고 싶지는 않다. 갈 수록 커진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CJ엔터테인먼트 2016.1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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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1박2일' 한효주X김준호, 주말안방 사로잡은 꿀조합

한효주의 천적은 김준호였다. 한 명은 놀리고 한 명은 당하고. 톰과 제리 같은 모습의 한효주와 김준호가 주말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짓궂은 김준호의 장난에 진땀을 흘리면서도 이에 응해주는 한효주의 모습이 꿀재미를 전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는 봄맞이 수학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효주는 저녁식사 복불복과 잠자리 복불복에 차례로 도전했다. 저녁식사 복불복은 닭볶음탕 재료를 둔 미션이었다. 바로 인간 피라미드 쌓기였다. 본격적인 미션 전 한효주가 김종민과 김준호 등 위에 올라가 연습에 열을 올렸다. 장난기가 발동한 김준호는 김종민과 거리를 두며 폭을 넓혔고 한효주는 다리 찢기에 도전했다. 그 상태로 바닥에 버려지자 "이게 뭐야? 배려해 준다며!"라고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땅콩 아이스크림과 흑돼지가 걸린 추가 경기에서 김준호는 한효주의 다리를 잡고 "경운기다. 밭 좀 갈아 봅시다"라며 코믹 상황극을 펼쳤다. 한효주는 여배우로서 굴욕적인 순간이었지만 유쾌한 웃음으로 화답하며 '1박 2일' 멤버들과 하나가 되어갔다. 한효주가 만든 심심한 닭볶음탕의 맛에 김준호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물엿 같은 거 더 없느냐"면서 맛 없어도 맛있는 척 해주는 게 좋다는 한효주에 "그러면 요리에 발전이 없다"고 평해 배꼽을 잡았다. 잠자리 복불복 역시 김준호와 한효주는 야외 취침에 당첨된 상황. "가질 수 없다면 부숴라"라고 말하는 김준호의 발언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한 번 더 출연'을 약속하며 '1박 2일' 제주도 여행을 마무리한 한효주는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웃음으로 힐링됐다"고 말하며 행복함을 표했다. 한효주와 김준호의 꿀조합은 다시 한 번 꼭 보고 싶을 정도로 유쾌함을 전했다. 언제든 제작진과 '1박 2일' 멤버들이 원할 때 한 번 더 출연하겠다는 각서를 쓴 만큼 두 사람의 꿀조합을 또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04.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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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음악감독 인터뷰②] "신중현 선생님, 리메이크 흔쾌히 허락"

작가주의(作家主義). 작품에 주제의식을 담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감독을 작가에 비유한 말이다. 국내라면 김기덕·홍상수 감독 정도가 영화계에서 작가주의 감독으로 통용되곤 한다.드라마계, 그것도 드라마 OST계로 시선을 돌려보면 어떨까. 작가주의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적게 써서 많이 벌지를 고민한다. 음악 감독의 첫 번째 역할은 OST로 음원 매출좀 나온다는 가수 섭외에 그친다.그래서 시장이 탁해졌다. OST 음악 작업이라고 하면 흔히 매주 공개돼 파트 원투쓰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곡 작업만 생각한다. 그 곡들이 극중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극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파악하고 고민하는건 뒷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래가 아닌 소리 작업(스코어)은 더 대충 대충이다.그런 와중에 의미 있는 작업이 있었다. 김준석·박성일 음악 감독의 tvN '드라마' '시그널' 얘기다. 종영을 하루 앞두고 드라마는 수사물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정말 잘 만들었다'는 표현이 적절한 음악들이 있었다. KBS 2TV '태양의 후예'처럼 A급 가수들만 쓴 것도 아니다. 그래도 호평받는 이유는 영상과 딱 어울렸던 음악, 영상의 전율을 더 깊게 체득하게 한 '싱크로율 100%' 음악들이었던 덕분이다. 60년대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 가수 정규 앨범 작업하듯 소리에 심혈을 기울인 두 남자 김준석·박성일 감독을 만났다. -장범준은 대표적으로 매출이 나오는 가수인데.(박) "매출이나 화제성을 고려했다면 '회상'을 매회 썼겠지. 딱 한 번 썼는데 그 임팩트가 강하게 회자가 됐다. 매출을 내려면 엄한데 다 노래를 깐다. 주인공이 길거리 지나갈 때도 대사 없으면 노래가 나온다. 그런 접근이었으면 음악을 팔기 위해 영상을 이용하는거 밖에 안된다. 근데 우린 장면 하나하나에 대사 하나에 길거리에 발자국 같은 것도 현실감과 불안감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렇다면 그런 장면에는 음악 없어도 된다. 굳이 음악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다."(박) "김원석 감독님이 대단한게 첫 회의부터 어떻게 음악이 흘러야 되는지가 짜여져 있더라. 우린 음악적인 기술을 동원해서 김 감독의 생각을 실행해주는 단계였다. 감독님의 구상에 우리가 색채를 가하는 정도." -현 OST 시장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박) "OST 시장이 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기형적으로 성장했고, 가요 산업 자체가 중간이 없어졌다. 도 아니면 모다. 숫자로만 얘기를 하게 된다. 작품이 중요한게 아니라 노래를 하고 상을 받고 일회성 행사와 다름없이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중심을 잃지 않고 작업할 필요가 있지 않나. 소외된 작품을 하는 분들이 빛을 볼 수도 있었으면 한다. 우리 역시 스타 캐스팅이 가능하지만 김 감독과 우리들이 원하지 않았다. 손위 돈 되는 '뻔발라드'를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걸 양산형 발라드라고 부르는데 공장에서 찍어나오는 듯한 발라드다. 제작사 입장에서 봤을대는 더 쉬운 방법이겠지. 물론 우리가 그걸 피하고 개성이 들어가는 대신 대중성에서는 거리감이 있을수도 있다고는 본다." -'시그널'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 세번째가 OST더라.(박) "결과에 대해 만족이라는건 민망하지만 이 드라마를 한 번 이상 정주행한 시청자라면 이 앞부분만 봐도 어느 장면에서 나왔던 음악이라는 인식은 있을거 같다. 스코어나 노래나 고생한만큼은 나왔다. 타 드라마의 뻔한 공식에서는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두 분이 어떻게 분업하는지 궁금하다.(박) "분업화 됐다. 그렇다고 김 감독님이 노래 작업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스코어(소리 음악) 작업을 안하는 것도 아니다. 김 감독님은 영상음악으로 출발했고, 난 산업에 밝다. 그래서 둘이 좋은 시너지를 낸거 같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소위 마누라 같다고 한다. 잔소리도 하고 들으며 끌고 왔던거 같다."(김) "노래 작업에 대한건 박감독이 하고, 난 노래를 만드는 것보다는 스코어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드라마 음악 감독한다고 하면 기존의 작곡가들이 만들어 놓은거 막 던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놉 상황도 안보고 하는거다. 그래서 나는 정말 편해진거지. 박감독이 노래 파트를 정리해주니. 가요 하시던 음악 감독들은 스코어는 하청 주듯이 넘기는 분들이 있다. 그렇다고 내가 다하려고 하면 어떻게 만들수는 있겠지만, 미비했을 수도 있다."(박) "둘 다 하라면 혼자 할수는 있겠지. 근데 영화처럼 프리 프로덕션 기간을 길게 가질 수 있는게 아니지않나. 드라마는 번개 작업이라 혼자하면 한쪽 부분에 대한 역량 차이가 있을거 같다. 1년에 한 편해서 먹고 살수 있는 구조면 그럴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1년에 한편해서는 저작권이나 부족하고, 일본 시장도 닫혀있어서, 1년에 다작을 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리메이크를 선택했다.(박) "사실 배경은 1990년 전후가 되는데, 사실상 따지면 그 시대 음악을 써야 하는데, 김원석 감독이 그 보다 전에 시대 음악을 써주길 원했다. 그 당시 음악은 '응답하라' 시리즈나 '나가수'에서 너무 많이 썼다. 그래서 60년대로 갔다. 그 때의 노래들이 우리 작품하고 잘 맞는 것들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당시 대표 작곡가인 신중현 선생님의 곡이 3곡이나 들어갔다. 의도한건 아니었다. 옛날 노래들이 필요했는데, 리메이크로만 보여지는 건 싫었고 재해석을 원했다. 리메이크와 신곡들이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신곡들에서도 같은 정서가 나온다. 전체적인 정서나 톤은 맞춰서 나왔다."(김) "드라마의 정서를 보면 선생님의 곡들이 잘 맞겠다 싶었다. 신중현 선생님도 리메이크를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엄동진 기자 2016.03.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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